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레히트의 희곡 <사천의 선인> 토대로 대한민국의 현실을 끌어안아 판소리로 새롭게 구성해 오는 23일 24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공연이 이뤄진다.
<내이름 예솔이>의 주인공 이자람이 직접 대본 및 작창이다. 12세에 판소리 입문 동초제 춘향가 최연소 8시간 완창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기록했었다.
단순히 서구의 어느 위대한 작가가 쓴 작품의 단순한 번역극이 아닌 동양과 서양, 현대와 전통, 연극과 서사, 실험과 고전의 충돌이자 만남이다. 시대미상의 중국에서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배경을 옮겨 재조명한 <사천가>는 외모지상주의, 학력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 청년실업 등 답답하고 퍽퍽하기 그지없는 현실에서 착하고 당당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순덕은 착하게 살고 싶었지만 뚱뚱해서 무시당하고, 사랑에 속고, 돈에 속고, 세상에 속아 결국 살아남기 위해 악독한 오빠 재수가 되어야만 했다. 통속드라마 속 여주인공 같은 순덕은 바로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더 이상 이자람의 판소리는 어르신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신선한 문화적 자극을 원하는 젊은 애호가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2013년, 성남에서 시작되는 <사천가>는 '어떻게 사느냐 보다' '살아남는 자만이 강하다'라고 강요하는 세상 속에 던지는 유쾌하고 통쾌한 우리들의 외침이며, 우리들의 이야기를 함께 즐기며 후련하게 속풀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수도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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