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청(靑)양(羊)의해는 밝았고.갑오년 말의 해는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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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6.01.16 19:44 |
2015-01-02 19:58:00 기사입력 | 류수남 ysn7675@hanmail.net     


2015년 청(靑)양(羊)의해는 밝았고.갑오년 말의 해는 숨었다.

 

  2014년 갑오(甲午)년(年)말(馬)의해가 60년 후에나 보자며 간지(干支)의 역사(歷史)속으로 숨었다. 지금부터1년 전인 2014년(年)이맘때에는 팍팍하게 살아온 우리국민들은 갑오년 말의 해에 기대를 걸었었다. 시원스럽게 달리는 말(馬)처럼. 또는 지치지 않는 말(馬)처럼. 또는 사람을 잘 따르고 순종(順從)하며 인내심(忍耐心)이 강(强)한 말(馬)처럼 이라는 온갖 수식어(修飾語)를 달고 찾아온 말(馬)의 해(年)에 기대를 했다.

 

  많은 국민들은 너나없이 백두산(白頭山)만큼이나 높고 코끼리 몸통만큼이나 큰 기대(期待)를 걸었었다. 그러나 말의 해였던 갑오년은 국민들의 기대와 달리 희망(希望)과 신뢰(信賴)보다는 실망(失望)과 불신(不信)과 반목(反目)의 한해였다. 그렇다보니 하늘에 주먹질하는 길 거리정치의 양산으로 반목(反目)과 불신(不信)과 이기주의(利己主義)이라는 성난 발굽소리만 남겼다. 그리고 메 꿀 수 없는 공룡(恐龍)만큼이나 큰 발자국의 흔적(痕迹)안에 숨어 있는 삶의 공동(空洞)만 남겼다.

 

  신록(新綠)의 길목이었던 4월16일에는 세계인(世界人)의 이목(耳目)을 집중시키며 온 국민들을 분노케 한 세월호 참사. 그리고 눈물과 한숨을 나게 만들었던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진도앞바다의 팽목항. 또 12월19일에는 통합진보당의 해산과 의원직상실. 그리고 이름도 생소한 관 폐아. 정 폐아. 국 폐아. 군 폐아. 또 일명 땅콩 회항이라는 재벌3세의 전횡(專橫)등은 우리국민들이 걸었던 높은 기대를 백두산(白頭山)정상(頂上)의 물안개로 만들었다. 그러나 갑오년의 발굽이 이런 나쁜 흔적(痕迹)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아침에 백만(百萬)군중(群衆)을 광화문(光化門)광장(廣場)으로 모이게 하고 또 소외계층(疎外階層)을 보듬고 이들에게 희망(希望)과 용기(勇氣)를 갖게 했던 프란체스코의 8.13방한(訪韓)은 세계인(世界人)의 이목(耳目)을 한국에 집중(集中)시키게 하는데 충분했다. 이는 인내심(忍耐心)이 강하고 힘이 센 갑오(甲午)년 말(馬)해 의 발자취이다. 그래서 이는 고맙기 그지없다. 이렇듯 지나고 나면 모두가 원망과 불만(不滿)뿐이다. 그런데도 해가 바뀌면 밝아오는 새해에 모두를 걸고 너나없이 도처(到處)에서 빌어 본다.

 

  올해도 예외(例外)가 아니었다. 넓게는 세계 각국에서 좁게는 국내의 명산(名山)이나 바닷가에서 아니면 지근에 있는 유명(有名)산에 올라 소원성취(所願成就)를 빌어본다. 성남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성남시민들도 성남의 지근(至近)에 자리한 남한산성(南漢山城)이나 청계산(淸溪山)자락인 판교(板橋)마당바위 등에 올라서 한해의 바람을 빌어 본다. 한해가 시작되는 지난1일에도 역사(歷史)의 한(限)이 서린 남한산성을 비칠 첫 햇살을 보기위해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남한산성입구 의 비들기 광장(廣場)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였었다.

 

  성남시민들을 포함한 인근지역 주민들이 이른 새벽인 오전 5시 반경부터 모여 산성(山城)으로 향하는 발길들이 장사진(長蛇陣)을 쳤었다. 이중에는 푸른색 바탕의 새 정련 중원지역 협의회 깃발과 흰색바탕의 평화연대(?) 깃발이 새벽을 가르는 찬바람의 휘날림 속에 일행을 찾는 목청들은 인근 주민들의 새벽 단잠을 깨는 짜증의 소리가 됐다. 필자도 이들 틈새에 끼어 발길을 옮겨봤다. 정상(頂上)에는 수만은 지역정치인들의 손 내미는 모습이 먼 발끝에서 보였다 말았다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신상진 새누리당 중원지역위원장 겸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지난 해 6.4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새누리당 예비후보(豫備候補)였던 박정오 전, 성남 부시장 그리고 김미희 전, 통진당 국회의원 등 정치인(政治人)들이 역사(歷史)의 한이 서린 남한산성의 정상(頂上)에 올라 덕담을 나누기 에 여념(餘念)이 없었다.

 

  특히 오는 4월29일에 치러질 중원구 보궐선거(補闕選擧)를 앞둔 이해의 해맞이라 정치인들과 추종자들에게는 남다른 해맞이 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생각과 차돌 같은 굳은 각오(覺悟)가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인지 선거일(選擧日)이 많이 남았는데도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말들이 아직은 유권자(有權者)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날 남한산성을 오른 산인(山人)들은 서로 덕담(德談)을 나누라 추위도 잊은 채 서로를 보듬었다.

 

   1년 내내 이런 모습들만 있었으면 그리고 이런 덕담들이 립 서비스가 아닌 진심(眞心)이었으면 얼마나 좋을 까? 그러면 사회는 막말이나 억지 그리고 불신(不信)이나 반목(反目)그리고 갈등(葛藤)이나 속보이는 거짓변명이나 혈세낭비들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허공에 주먹질하는 길거리정치도 없을 것이다.

 

  만약 덕담(德談)대로 라면 사슴보고 말이라고 하는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성어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국회의장의 입에서 정치가 잘 이뤄져야 국민이 화합하고 경제가잘 풀릴 것이라는 정통인화(政通人和)란 말도 안 나왔을 것이다. 또 마부위침(磨斧爲針)이나 이신위본(以信僞本) 또는 파부침주(破釜沈舟)나 유지경성(有志竟成)과 풍운지회(風雲之會)같은 역사속의 성어(成語)들이 언론을 타지는 안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해가 바뀔 때 마다 주고받는 덕담(德談)들은 여전하다. 그렇다 보니 주고받는 덕담(德談)들은 한해를 여는 장식(裝飾)말들에 불과 한 것 같다. 이런 생각은 단문(短文)한 필자(筆者)만의 생각일까? 특히 남한산성(南漢山城)이나 마당바위에 올라 덕담(德談)을 나눈 정치인들이나 지도자(指導者)들은 서로 주고받은 덕담(德談)이 강변(江邊)의 물안개같이 안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주민들 또한 다를 바가 없다. 새해아침에 생각해 본다.

                                                                                                                                           황금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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