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컬럼-故人의 유지존중과 黃喜政丞의 지혜. 그리고 一石二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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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7.05.01 10:29 |

신분(身分)의 고하(高下)를 불문하고 누구든 사회(社會)의 귀감(龜鑑)이 되거나. 어둠을 밝히는 등대(燈臺)가 된다면 고인(故人)의 유지(遺志)는 존중(尊重)돼야 한다.


이유가 없다. 300억 재산(財産)을 안양사회에 기부(寄附)해 안양을 빛낸 삼덕제지(三德製紙)의 전재준 회장의 유지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높이 평가(評價)가 돼야하고 영원(永遠)히 기억(記憶)돼야 한다.


 그리고 고인(故人)의 뜻을 존중(尊重)하고 이어받는 후손(後孫)들이나 후인(後人)들은 고인(故人)의 유지가 더욱 빛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찾는데 게을리 해서도 안 된다. 이 또한 이유가 없다.


그런데 지금 부흥(復興) 바람이 세차게 일고 있는 60만 인구의 안양에는 지역을 혼란케 하는 찬반(贊反)의 논쟁(贊反論爭) 바람()이 일고 있다. 후인(後人)들의 이런 논쟁이 자칫 고인의 참뜻을 망각(忘却)하는 결례(缺禮)는 아닌지 후인의 한사람으로서 걱정이 된다.


삭막한 사회에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配慮)하며 보듬는 기부(寄附)문화의 주춧돌을 놓고 대문을 열어준 삼덕제지(三德製紙) 전재준 회장의 유지에 후인으로서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


필자는 안양지역시민단체연합회가 지난달 26일 안양시가 추진하는 삼덕공원(三德公園)내 지하주차장 건립을 반대하는 기자회견(記者會見)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본다.


안양시민들이나 여타 단체들은 고인의 유지에 누가 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유지는 곧 생전의 생각이자 뜻이다. 그래서 사후나 생전을 구별해선 안 된다.


지금 안양지역시민단체연합들은 안양시가 삼덕공원 내에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는 것은 환경파괴(環境破壞)되고 고인(故人)의 유지(遺志)에 반() 한다며 지하주차장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고인의 순수한 지역사랑에 반대든 찬성이든 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남다른 지역사랑과 큰 뜻을 품고 2003당시300억 재산을 안양사회에 기부(寄附)한 고인(故人)의 고매(高邁)한 인격(人格)에 누가 되는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또 본인도 생존했다면 이런 소리 남은 원치 않을 것이다. 이는 필자의 생각일 뿐이다.


시민단체들의 이런 반대에 100여년 역사를 갖고 있다는 안양의 재래시장(在來市場)인 중앙시장 상인들은 상인들의 애로(隘路)와 또 지역주민들의 불편과 지역실정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주장이라며 이들의 반대를 일축(一蹴)하고 있다.


삼덕제지에 근무해 누구보다도 고인을 존경했다는 양동출 중앙시장 상인회장은 고인이 생존해 계시다면 이런 소리는 안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시장 상인들을 포함한 인근 지하상가(地下商街) 또는 대농단지상인들 외 많은 지역주민들은 지하주차장(地下駐車場) 건설을 원하는 찬성(贊成) 바람을 내고 있다.


그렇다 보니 찬성(贊成)과 반대(反對)가 섞인 주민들의 목소리는 안양의 수호산(守護山)인 수리산에 메아리 친다.


우리가 사는 인간사회에서는 어느 사안에 대해 반대(反對)나 찬성(贊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래서 찬반(贊反) 바람은 어느 지역에서나 일 수가 있다. 다만 지역민의 의식수준에 따라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일 것이다. 그래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이해(理解)와 설득(說得)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이해(理解)와 양보(讓步)를 촉구(促求)하는 황희 정승(黃喜 政丞)의 지혜(知慧)가 필요할 때가 많다. '그대 말도 옳고, 임자말도 맞소' 라는 설득(說得)형의 언어구사 말이다.


이런 태도에 대해 자기주장과 개성들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주관(主觀)이나 소신(所信)이 없다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매사에는 많은 대화(對話)가 있어야 한다.


강철(鋼鐵) 같이 강한 주장도 진솔(眞率)한 대화나 넓은 이해(理解) 앞에는 한여름의 엿가락이나 바람 빠진 풍선(風扇) 처럼 흐믈거릴 수 있다. 그리고 춘풍에 잔설(殘雪)녹듯 하고, 우수에 얼음 녹듯 한다. 그래서 바뀐 환경(環境)이나 해 지난 논쟁에 대해서는 서로 이해(理解)가 필요하다.


안양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인간매사는 보는 이들의 생각과 서()있는 위치(位置)나 방향(方向) 그리고 목표(目標)에 따라 생각이 각기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찬반(贊反)이나 때로는 격렬한 논쟁(論爭)이나 자기주장이 있는 것이다. 때로는 논쟁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 또한 안양지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논쟁이나 반대나 찬성은 많은 이들의 공감(共感)과 객관성(客觀性) 그리고 많은 이들에 혜택(惠澤)이 있을 때만이 탄력(彈力)을 받고 공감(共感)을 얻는 것이다.


지금 안양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대(反對)하는 삼덕공원(三德公園) 지하주차장건설에 대해 중앙시장 상인들을 대표하는 양동출 상인회장(商人會長)의 생각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그래서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이다.


안양시가 추진하는 지하주차장 건설을 찬성하며 재래시장 활성화와 불법주차 근절, 그리고 주민들의 생활안전을 위해서는 공원 내에 지하주차장 건설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크게 찬성(贊成)하고 있다. 시민단체들과는 정반대(正反對)의 생각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보니 반대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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