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남 컬럼-안양시의회는 시민이 찾는 문화원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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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7.05.21 15:32 |

시민의 대표들로 구성한 시의회는 지역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잘함에는 박수를, 또 잘못에는 책임을 지게 하라.


그 중심에는 말썽 많은 문화원이 있다.


문화(文化)는 그 고장의 뿌리이자 언어(言語)이고, 예술은 세계인의 언어이다. 또 건전한 토호(土豪)는 지역의 뿌리요, 패몰(敗沒)한 호족(豪族)은 지역의 암이다.


 안양도 예외가 아니다.

안양은 경기도의 수부도시는 아니지만 2000년도 까지도 수도권의 중심도시로 전국이 부러워했던 도시였다. 그러나 지금은 쇠락(衰落)돼 옛 명성을 찾기 위한 부흥운동이 한창이다.


이런 안양을 보노라면 3()의 도시로 느껴진다.

토호(土豪)는 있으나 원로(元老)가 안보이고, 시민단체는 있으나 무취(無臭)한 단체가 안 보인다. 또 특권기자는 많은데 권력을 감시하는 기자가 안 보인다. 그래서 양심과 자존심과 영혼이 있는 기자들이 보고 싶다.


안양의 주인은 시민이고. 시민의 대표는 의원이며 언론은 입()이다. 그래서 안양문화원은 의회가 지키고 시민의 품에서 커야 하며 언론은 감시의 눈이 돼야 한다.


그런데 안양인(安養人)은 떠나고 세종시 같은 곳에 거주하는 외지인들은 거금을 내고 입회한다. 이런 시민들의 사시(斜視)를 바로잡기 위한 심규순 의원의 송곳의정에 바로 서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230(4) 임시회의에서 나사가 풀려 불신은 여전하다.

최근에는 지난해 말까지 발간키로 한 안양 지역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반년 가까이 지연해 발간한 책은 사진배열과 중복게재 그리고 문맥과 철자법 등 편집이 엉망이란다. 그래서 출판기념식도 연기했다. 그런데도 문화원은 일언반구의 해명이 없다.


문화원 관계자에게 묻는다. 당신들의 개인사라면 이러한 부실을 했을까? 문화원 행정이 이 지경 까지 된 것은 집행부와 의회가 행정감사만 제대로 했어도 지금처럼 부실제작으로 인한 시민의 실망과 피해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장님감사나 부실감사가 의심된다. 또 문화복지국은 문화원의 수준 탓만 말고 지금이라도 책임을 물어라. 그리고 문화원의 책임자는 책임을 져라.


구름은 해를 가려도 손바닥은 해를 못 가림을 알라.


이제 의회가 나서 시민들이 외면한 문화원을 바로 세우기 바란다. 의회는 문화원의 부실을 집행부 탓으로 돌리기 보다는 정면에 나서라. 집행부가 철저히 감독하고 예산승인 요구가 없었으면 부실운영과 의회의 승인은 없을 것이란다.


물론 집행부의 책임도 있다. 그러나 이는 50%의 책임회피다. 그런 논리라면 집행부가 요구한 예산은 왜 삭감(削減) 하는가?


의회는 사법부의 상급법원 처럼 집행부의 잘못을 찾아 밝히고 조정하는 조직이다. 그래서 의회는 특위라도 구성해 지역사의 편찬지연과 회계부정으로 환수된 경위, 또 입출금 내역 등을 살펴 시민들의 실망을 없애야 한다.


그리고 책임자는 책임을 지게 해라. 이는 의회의 몫으로 부흥을 염원하는 60만 시민들의 바람에 부응하고 시민 품을 떠난 문화원은 제자리로 돌아올 계기가 된다. 진정으로 안양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의회라면 정파의 이해득실을 떠나 초심으로 들여다 봐야한다.


지금의 문화원은 의회와 집행부의 지적과 감사에도 달라진 모습이 없어 배짱으로 일관하는 것 같다. 세월만 낚는 원()태공(?)은 책임을 져라.


이런 문화원을 보노라면 목불견첩(目不見睫=다른 것은 보면서 자기눈썹은 보지 못함을 비유하는) 이라는 성어와 골경지신(骨鯁之臣=지근에서 바른말 하는)하는 이사와 원로는 없고 지역을 녹슬게 하는 토호세력만 있는 것 같다. 진정으로 문화원을 걱정하고 남의 말귀를 알아듣는 양심인(良心人)들이 있다면 이 지경 까지는 아닐 것이다.


문화원 관계자들은 창피함을 알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 그리고 바른 사고(思考)를 길러라.


문화원 내에서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원장은 비상근 무보수 선출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한다. 또 직접 지시도 없었고 몰랐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도 한다. 그리고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았다며 감성으로 해결하려 한다.


이는 감성으로 할 일이 아니다. 임기와 책임은 무관하다. 이는 양심과 조직의 수준으로 처리돼야 한다. 그동안의 결재책임은 왜 외면하는가?


우리는 봤다. 5.9대선을 몰고 온 최순실의 농단을 말이다. 본인은 모르고 지시한일이 없다는 박근혜는 왜 탄핵이 됐나? 이는 어불성설(語不成說)로 모든 조직은 투명과 책임이 생명이다.


수장은 책임을 생명처럼 중히 여기고 들고 날 때를 알아야 한다. 책임질 사람이 자리에 연연하면 쌓이는 것은 조직의 퇴보 뿐이다. 반면에 들고() ()을 알고 처신하는 이의 뒷모습은 박수와 발전 뿐이다.


문화원에 바란다.

누구도 명예는 중요하다. 그러나 지역과 조직의 명예도 중요하다.


이를 보면서 이향기 시인의 낙화(洛花)라는 시가 있어 몇 구절을 옮겨본다.


봄 한 철

걱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중략)


지금은 가야할 때(후략)


이 시는 우리에게 주는 교훈의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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