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 임건묵> 대학 다니는 큰딸 아이와 3박4일 동안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35년 지기 친구네 부녀도 함께했다. 딸아이가 모든 내용을 기획한 것은 물론, 제반 비용 일체를 부담했다. - 축소지향의 일본인...
- 시골 온천의 변신 유후인
유후인 역에서 금린 호수까지의 도로변에는 수공예품과 관광상품 판매점이 즐비했다. 작은 미술관과 전시장 등이 볼거리를 선사하고, 오밀조밀 찻집과 길거리 음식, 작은 음식점 들을 지나며 먹는 재미도 소소했다. 젓가락만 판매하는 매장과 목공예품 갤러리, 엔틱기념품 판매점 등이 특이하게 느껴졌다. - 도시의 전망대 후쿠오카 타워
- 사람이 만든 해변 시사이드 모모치
- 나누고 함께쓰는 공유경제
- 소비자를 위한 작은 배려
- 곳곳에 배어있는 절약생활
- 克日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때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사고의 수준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일본 체류기간 내내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독도영유권과 위안부 문제가 한일간 문제의 전부가 아닌 마당에 일본을 뛰어넘기 위한 다른 분야의 노력은 어떤가? 내로라 하는 대기업은 아직도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천착하고 있고, 재산을 세습한 재벌 2, 3세들은 창업세대가 세계로 뻗어나간 것과는 달리 편의점이나 빵집, 프렌차이즈 등으로 골목상권을 지향한다. 아니면 돈 가지고 할 수 있는 면세점이나 백화점, 할인점 등에 진출해서 키재기를 한고 있지 않은가? 국가권력은 갖은 명분을 내세워 재벌을 상대로 '삥'을 뜯는 형국이다. 재벌에게 승마 지원하도록 '협조요청' 한 것과 동계올림픽 개최에 필요하다며 '협조요청' 하는 것이 본질적인 면에서 달라진 점이 있는 것인가? 이런저런 이유로 세상을 등진 기업인들은 자신을 괴롭힌 정치인들의 이름을 들먹인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죽음을 택한 인간이 거짓으로 자신의 죽음을 더럽힐까? 죽거나 구속된 기업인들은 정치인에게 뜯기고, 정부에게는 준조세 형태로 빼앗겼다고 하소연 하지만 메아리는 사라진다. 연예인 마약사건이나 북한의 이상행동은 어쩌면 드렇게 굵직한 이유가 있을때 나타나는지......... 어느 기업인이 사법적 처분을 받은 후에 이래도 당하고, 저래도 치일 바에야 회사를 접거나, 본사를 해외로 옮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재계 순위가 높은 기업일수록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7,80년대에 머문 사고로 극일은 어림없다.
제발 정신차려야 한다. 짧은 기간의 주마간산식 여행이었지만, 일본 사람들은 맡은 바에 충실해 보였다. 바삐 움직이기는 하지만 조바심은 느껴지지 않았다. 克日이 가능한 일이기는 할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딸아이에게 감사한다. 우리 세대도 노력하겠지만, 너희들 세대에 기대를 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