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의 선물 - 아빠들과의 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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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7.09.04 18:13 |

<글, 사진 - 임건묵> 대학 다니는 큰딸 아이와 3박4일 동안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35년 지기 친구네 부녀도 함께했다. 딸아이가 모든 내용을 기획한 것은 물론, 제반 비용 일체를 부담했다.


- 축소지향의 일본인...





80년대 공감했던 '축소지향' 이라는 일본에 대한 정의는 오늘날에는 맞지 않아 보였다. 우선 건축물이나 매장의 크기는 우리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넓고 크게 느껴졌다. 그에 더해서 적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법이 발달하다 보니 공간활용도가 뛰어났다.








- 시골 온천의 변신 유후인










온천의 관광상품화로 풍족한 시골마을이 되었다.








유후인 역에서 금린 호수까지의 도로변에는 수공예품과 관광상품 판매점이 즐비했다. 작은 미술관과 전시장 등이 볼거리를 선사하고, 오밀조밀 찻집과 길거리 음식, 작은 음식점 들을 지나며 먹는 재미도 소소했다. 젓가락만 판매하는 매장과 목공예품 갤러리, 엔틱기념품 판매점 등이 특이하게 느껴졌다.
















- 도시의 전망대 후쿠오카 타워





 지상 123m 높이에서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바다 풍광과 해변은 덤으로 볼 수 있다. 주간은 주간대로, 야간은 야간대로 볼거리를 내어줬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밝아지는 야경은 인간이 만들어가는 한 폭 그림이다.




- 사람이 만든 해변 시사이드 모모치 





 인공해변에서 철지난 바닷가를 감상했다. 바닷물이 검은색이어서 그닥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해변에 접한 리조트 마리존은 바다에 빔을 박은 건축물로, 건물이 잠시 눈길을 끌기는 했지만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인간이 육지와 바다의 일부는 이용하게 되었지만, 하늘을 점령하는 것은 아직 멀어 보였다.




- 나누고 함께쓰는 공유경제






거리 곳곳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고, 자전거 보관시설이 눈에 띄었다. 보행인에게 위협을 주는 경우는 느끼지 못했고, 도심은 도심 대로 관광지는 관광지 대로 안정된 자전거 문화가 느껴졌다.


- 소비자를 위한 작은 배려


 국토 면적 때문인지 작은 차량이 특히 많아 보였다. 그럼에도 초긴 지은 것으로 보이는 주차장은 U자형으로 실선을 그었다. 옆 차와의 '문콕' 방지를 위한 배려로 느껴졌다.







시내버스에는 하차벨이 누르기 편한 위치에 달려 있었고, 고속버스에는 휴대전화 충전도 가능하도록 했다.











- 곳곳에 배어있는 절약생활






가정이나 소규모 점포 화장실은 용변 후 손 씻은 물을 변기 수조로 들어가도록 한 곳이 많았고, 쇼핑센터나 터미널 같은 대규모 건물 화장실에서는 재생수를 사용한다는 스티커가 눈길을 끌었다.


절약과는 다른 관점이겠으나 반찬을 적게 내어주고, 추가분은 비용을 부과해서 음식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 克日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때


 공교롭게도 일본으로 향한 날이 8월 29일 이었다. 우리민족에게는 경술국치일로, 조기게양 주장도 있었던 날이었다. 실패한 역사, 부끄러운 역사도 역사인지라 과거를 잊지 말자는 뜻이리라.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사고의 수준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일본 체류기간 내내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독도영유권과 위안부 문제가 한일간 문제의 전부가 아닌 마당에 일본을 뛰어넘기 위한 다른 분야의 노력은 어떤가?




내로라 하는 대기업은 아직도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천착하고 있고, 재산을 세습한 재벌 2, 3세들은 창업세대가 세계로 뻗어나간 것과는 달리 편의점이나 빵집, 프렌차이즈 등으로 골목상권을 지향한다. 아니면 돈 가지고 할 수 있는 면세점이나 백화점, 할인점 등에 진출해서 키재기를 한고 있지 않은가?


국가권력은 갖은 명분을 내세워 재벌을 상대로 '삥'을 뜯는 형국이다. 재벌에게 승마 지원하도록 '협조요청' 한 것과 동계올림픽 개최에 필요하다며 '협조요청' 하는 것이 본질적인 면에서 달라진 점이 있는 것인가?


이런저런 이유로 세상을 등진 기업인들은 자신을 괴롭힌 정치인들의 이름을 들먹인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죽음을 택한 인간이 거짓으로 자신의 죽음을 더럽힐까? 죽거나 구속된 기업인들은 정치인에게 뜯기고, 정부에게는 준조세 형태로 빼앗겼다고 하소연 하지만 메아리는 사라진다. 연예인 마약사건이나 북한의 이상행동은 어쩌면 드렇게 굵직한 이유가 있을때 나타나는지.........


어느 기업인이 사법적 처분을 받은 후에 이래도 당하고, 저래도 치일 바에야 회사를 접거나, 본사를 해외로 옮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재계 순위가 높은 기업일수록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7,80년대에 머문 사고로 극일은 어림없다.
반복되는 주장만으로 문제 해결이 될 리 만무하다.


재산형성 과정의 문제점, 논문표절 등 문제가 있는 행위를 명시했다가 슬그머니 철회하는 원칙없는 의사결정 구조로 사회의 성숙을 견인해 낼 수 있을까? 게다가 내로남불 이라면 말 할 가치가 없다.


제발 정신차려야 한다.
세금 가지고 생색내는 가증스러운 행위에 신물이 난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아도 편히 살 수 있는 국가가 선진화 된 나라일 것이다. 또 촛불을 들게 한다면 끝장나야 한다. 촛불의 힘 이라는 선례와 학습이 있었기 때문에 누구라도 각오해야 할 일이다.


짧은 기간의 주마간산식 여행이었지만, 일본 사람들은 맡은 바에 충실해 보였다. 바삐 움직이기는 하지만 조바심은 느껴지지 않았다.


克日이 가능한 일이기는 할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딸아이에게 감사한다.

우리 세대도 노력하겠지만, 너희들 세대에 기대를 건다.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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