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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화재, 위기에 빛난 분당서울대병원 ‘매뉴얼’ 재난 대처  
침착·신속한 대응, 한꺼번에 100명 넘는 화재 피해 환자 진료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5.12.13 12:05 |
- 전 직원 ‘지역사회 응급재난 대응 매뉴얼’ 따라 주기적 훈련해와
- 12월 11일 분당 화재, 피해자 290여 명 중 102명 분당서울대병원으로 몰려
- 분당서울대병원, 재난 발생 통보 직후 매뉴얼 발동해 만반의 준비
- 한꺼번에 몰린 대량 환자 침착하고 신속하게 진료... ‘완벽 대응’

지난 12월 11일, 이른바 ‘불금’을 즐기던 국민들에게 진짜 ‘불타는’ 금요일의 화재 소식이 전해져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경기 분당에서 벌어진 빌딩 화재 사건으로 건물 내 학원에서 공부하던 고등학생 등 290여 명이 연기와 유독가스 등에 노출돼 큰 혼란이 빚어진 것이다. 1월 발생했던 의정부 화재 참사의 기억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발생한 빌딩 화재는 국민을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번 화재 참사는 이전과는 달랐다. 이중 방화문 등 건물 자체의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이 잘 작동했고, 학원 선생님들이 나서 학생들을 먼저 침착하게 대피시키는 등 안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사건으로 확인됐다.

이번 화재에서 가장 많은 피해 환자의 치료를 담당했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역시 침착한 ‘매뉴얼 대응’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오후 7시, 119 상황실과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응급상황임을 전달받은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병원 자체적으로 마련해 운영 중이었던 ‘지역사회 응급재난 대응 매뉴얼’에 따라 10분 만에 ‘재난 의료지원 팀’을 화재현장으로 급파하고 병원 내에는 대량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임시 진료센터를 구축했다.

기존 응급실 병상이 100% 가동되었음은 물론 병원 로비에 재난 대비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병상 수십 개와 휠체어가 순식간에 깔렸고, 병원 내 많은 의사, 간호사 등 직원들이 환자 치료를 위해 근무 시간이 끝났는데도 교대하지 않고 병원에 남아 환자들을 기다렸다. 늦은 시간임에도 귀가했던 직원들까지 비상 연락을 받고 속속 병원으로 모여들었다.

» 병원 로비에서 진료 받고 있는 화재 피해 환자들   ⓒ수도권타임즈

이윽고 밀려들기 시작한 환자는 결국 100명을 넘어섰고, 환자 가족들까지 수백 명이 한꺼번에 병원으로 몰려들었지만 ‘매뉴얼대로’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기다렸던 분당서울대병원은 신속하고 침착하게 모든 환자를 진료하고 사망자 없이 위기 상황을 완벽하게 대처해 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철희 원장은 “비상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매뉴얼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주기적, 지속적으로 훈련을 거듭해 직원들이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사건에서 성공적 대처가 이뤄진 가장 큰 이유”라며,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위한 대비 조치라면 어떤 것이라도 완벽해야 한다는 것이 저와 교직원들의 강력한 의지”라고 밝혔다.

» 지역사회 재난 대응 훈련 중인 분당서울대병원 직원들의 모습   ⓒ수도권타임즈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도 국가 지정 치료 병원, 경기도 지정 중증 메르스 환자 치료 병원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분당서울대병원은 병원 내 메르스 감염자 0, 사망자 0 등 완벽한 대처로 박수를 받았음은 물론, 이번 화재 사건에서도 ‘완벽한 재난 대처의 모범’이라는데 쐐기를 박았다. 

분당서울대병원측은 그 동안 지속해온 분당소방서 등 안전 관련 기관과의 지속적 지역사회 재난 상황 대비 훈련은 물론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국가적 · 국지적 재난 상황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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