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떠나며...  
박종철 성남시의원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문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6.10.26 17:22 |

(이 글은 지난 20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밝히려 했던 내용임을 참고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특히 서현동과 수내동 주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제가 45년여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고 열정을 쏟았던, 그 가운데 8년여를 당원으로 그리고 지난 6년을 지역 시의원으로 활약했던 민주당을 떠납니다.

왜냐하면 민주당은 더 이상 민주적 공당이 아니며 제가 머무를 정치 결사체가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1971년 대통령 선거를 치르며 정치와 민주주의를 알게 된 이 후 수십년 동안 특히 과거 암울했던 군사독제시절을 겪었던 한 사람으로서 인간의 기본권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를 뼈저리게 경험 하였습니다.


따라서 그것 즉 인간의 기본권 소위 인권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했던 역사적 인물들의 애국심과 계량 할 수 없는 희생으로 전철 되어 온 우리나라 민주화 투쟁의 중심이며 울타리였던 지금의 더불어 민주당의 모체로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45년여 세월을 민주당과 애환을 함께하여 왔습니다.


그 과정에 항상 제 가슴 깊이 자리하고 염원했던 가치는 참된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권 나아가 우리나라와 인류의 번영이었습니다.


그 가치와 목적을 구현하는데 함께 해야 할 정치결사체는 민주당이었으며 그것에 작은 기여라도 하고자 했던 강한 의지로 불타던 저에게 함께 바른 정치의 구현과 부패하고 부조리한 시정을 바로 잡자는 저의 정치적 대부의 청을 받아들여 민주당에 입당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도 실망이 큽니다.

비젼과 희망이 보이질 않습니다.

역사는 발전과 퇴보를 반복한다지만 이제 더 이상 견디기 힘듭니다.


민주적 공당은 공의로워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고,당의 운영이 민주적이어야 하며 공정하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며, 당 조직이 특정 세력의 패권적사조직화 돼있습니다. 균형과 조화의 부존재 상태입니다.


중앙당과 도당(지역위원회)그리고 지구당(지역위원회)의 운영이 비민주적 입니다.

각급 지역위원회는 위원회답게 운영되어야 함에도 마치 주주회사의 대주주가 회장으로서 지배하는 주주총회를 연상하게 합니다. 물론 전체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이 그러한 현실일 것입니다.


특히 구성원 가운데 권모술수와 중상모략 그리고 비방을 일삼으며 자신의 끝없는 욕심에 여념 없는 사람들과도 동지의 이름으로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과, 선거 때 공천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지역위원장과의 관계가 수직적, 종속적이어서 이로 인한 지구당 즉 지역위원회 내 특정세력과의 갈등으로 자유롭고 양심적인 의정활동이 어려운 것이 그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는 지방자치현실이며 이것은 21세기의 정치적 노예제도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지방의회의원 정당공천제가 존재하는 한 시민을 위한 진정한 지방자치는 요원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더불어민주당이 당 운영에 있어 민주적 정당으로서 그 기능과 역할 그리고 책임을 다 할 것으로 기대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정당에 국민들은 결코 정권을 맡기지 않을 것입니다.

이 모든 사례는 지난 총선과정에서의 새누리당의 그것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여러분,

저는 오늘(2016.10.20일)부로 이 질식 할 것만 같은, 몹시도 부조리한 조직, 정치권력의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팽배한 그래서 미래의 비전과 희망이 없는 현실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고 새로운 환경에서 또 다른 길로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바르고 참신한 봉사를 위해 이 당을 떠납니다.


부디 지켜봐 주시고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퇴직 후 그야말로 변방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방황하던 저를 이 의회로 이끌어 주시고 그동안 각별한 애정으로 함께 하여주신 이재명 시장님께 사전에 상의하지 못하고 결정을 내린 것에 송구함이 큼니다.


또한 그동안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저와 뜻을 함께 해왔던 민주당 협의회 선후배 동료의원들에게 참으로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어도 그 위에 태양은 빛나리라는 어느 오페라의 영창이 여러분들의 눈망울과 함께 떠 오름니다. 부디 건승하십시오!!!

비록 당을 떠나지만 저의 마음은 늘 함께 할 것입니다.


2016 10. 25.

Copyrights © 2006 www.sntimes.kr All Rights Reserved
공감 비공감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