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이후가 더 문제다 -전하진 썬빌리지포럼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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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7.02.28 10:26 |
요즘 같아선 처참하게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보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법치가 사정없이 길바닥에 내팽겨지고 있다. 국가 기관은 물론이고 국민도 편이 갈려 파국을 위해 싸우는 적들 같아 보인다. 언론의 이간질도 극에 달했다. 층간소음문제 같은 사소한 시비로도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탄핵이 인용되던, 기각이 되던 그것은 혼란의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대재앙의 시작일지 모른다. 저마다 정의를 외치는 세력들은 주말마다 거리에 쏟아져 나온다. 이런 상황에 헌재의 결정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합의를 찾아내야 할 국회마저도 이 싸움에 합류한 상황이니 무엇을 더 기대하겠는가.
 
누가 정권을 잡든 간에 이 전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통합? 머리를 처박고 죽일 듯이 싸우던 사람들이 통합을 한다고? 개가 웃을 일이다.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자들 또한 어떻게 하던 이 싸움을 이용해 보겠다는 속셈만 그득하니 이 또한 파국의 징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국민 세금으로 일자리를 몇백 만개 늘려주겠다거나, 아예 돈을 나눠주겠다거나, 나라가 풍전등화인데 안보를 가지고 흥정하며 저마다 가라앉는 배를 살릴 수 있다고 호언장담이다.
 
우리 속사정이 이렇다고 바깥세상이 우리를 기다려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이 아니라 문명의 혁명이다. 인간과 기계의 공존이냐 파국이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경제발전으로 인한 일자리는 사람이 아닌 기계 몫이다. 설사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도 그것은 New Skill(새로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의 교육과 산업으로 미래가 있겠는가. 불과 15년 내지 20년밖에 남지 않았다. 기존 경제학이 상수로 취급하던 에너지와 환경 그리고 기술을 고려하지 않은 낡은 통치철학은 의미가 없다. 철로를 달리는 게 아니라 길 없는 덤불 속을 헤치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변화 없이 난국을 타개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낙담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세상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오로지 가라앉는 배일지라도 선장이 되기만 하면 된다는 탐욕으로 가득한 자들에게 이 중차대한 상황을 내팽개치듯 맡겨서는 우리의 미래가 없다.
 
우리 민족이 위대한 것은 탐관오리들이 득세하고 기득권층의 탐욕이 극에 달했을 때 예외 없이 백성이 들고 일어나 풍전등화의 나라를 구해 왔다는 점이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의 삶을 최적화하라는 ‘홍익인간’ 정신을 뼛속 깊이 새긴 한민족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인지 모른다. 이제 다시 조용히 지켜보던 모든 국민이 들고 일어나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내가 아닌 인간사회를 이롭게 하며 최적화하는 데 역행하는 세력을 모두 쳐 내야 한다. 한쪽을 이롭게 하기 위해 다른 한쪽을 배척할 수밖에 없는 빈곤한 철학을 가진 지도자를 과감하게 몰아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눈을 부릅뜨고 흔들림 없이 지켜낼 때 이 혼란을 잠재우고,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늘 그러했듯이 새로운 질서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하나님의 아들딸인 한민족이기 때문이다.
 

전하진 썬빌리지포럼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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