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 방문기) 세계 최대 스마트한 기계노예 시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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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타임즈 | 2017.01.16 15:17 |

2017년 1월 5일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CES 2017)를 둘러 보았다.
최첨단 신기술 특히 자율자동차와 같은 관심분야의 기술을 직접 만난다는 약간 흥분된 마음으로 전시장을 찾았다.
자율주행자동차, 헬스케어, 3D프린터, 드론, 디스플레이 등이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마트한 기계가 되어간다.
첨단의 똑똑한 기계들은 저마다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있었다.
 
기업인 시절에는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것인가?' 라는 욕망 때문인지 몰라도 무척 분주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공지능으로 사라질 일자리가 더 걱정스러운 정치인이어서일까.
인간을 대신하게 될 제품들을 만나는게 그다지 반가운 것만은 아니었다.
첨단 기계들이라기 보다는 주인을 넘보는 노예들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실 인류가 인간노예로부터 에너지를 얻어 문명을 건설한 것이 그리 오래된 과거가 아니다.
세계 전역에서 인간노예는 동물취급을 받으며 농사는 물론이고 기술제공 등 다양한 일을 해냈다.
하지만 산업혁명으로 인해 훨씬 뛰어난 기계들이 탄생하면서 인간노예가 해방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기계노예는 급격한 발전을 통해 스마트해지고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인간은 갈수록 더 많은 노예를 보유하려고 한다.
또한 이들의 역량은 인간을 뛰어넘는 수준이 되고 있다.
자신을 구매할 주인보다 점점 더 똑똑해지고, 힘도 쎄지고, 감각도 우수해 진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기업은 대체 무엇을 제공하려고 하는 걸까?
수 많은 사람들이 이 곳 라스베가스까지 와서 발품을 팔며 얻으러는 것이 무엇이었을까?
 
기업들은 인간의 편의성을 증대시켜주거나, 감성을 자극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인간을 도와줄 노예에 해당될 뿐, 인간 자체의 성숙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이런 노예들 때문에 우리 영혼이 파괴되고, 더 게을러져 성인병에 대상이 되고,
탐욕에 삶 자체가 피폐해 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이미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작고 귀여운 노예에 빠져 잠시라도 옆에 없으면 불안해 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았는가.
불과 10년도 안된 일이다.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고 30대가 아이낳기 힘들다며 눈물을 흘리며 정관수술을 한다.
뒤집어 생각하면 더 많은 노예를 거느릴 능력이 안되어 인간의 자존적 삶을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수렵채집인이었던 인간의 원초적 행복은 무엇이었을까?
현대인의 행복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가?
 
왜 우리는 요리를 하고, 낚시를 즐기고, 캠핑을 하며, 무언가를 만들어 낼까?

노래를 하고, 사랑을 하고. 남을 도와주고, 화초를 기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간노예를 당연시 했던 시기가 있었듯이 지금의 기계노예들을 당연시하는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인간의 미래는 스마트해진 노예에 짓눌려 쇠락하는 길 밖에는 없어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발전 보다 오히려 인간 스스로의 성숙이 더욱 필요하다.
스마트한 노예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라는 문제가 중요해 진다.
따라서 우리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더 많은 노예를 소유하는 것만으로 인간의 진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노예에게 영혼을 빼앗기거나 의존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존적 삶을 살기 위한 교육과 행동 그리고 비전을 가져야 한다.
그저 맹목적으로 돈을 벌어 윤택한 삶을 추구하겠다던 삶의 방식에서
자존적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할 것이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혁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보다 뛰어난 스마트한 기계노예의 치여 살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원초적인 행복부터 차근차근 다시 찾아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것인지
그 방법을 찾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자, 기계노예가 만들어 준 커피를 마실 것인가 아니면 커피를 만드는 즐거움을 누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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