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섭 기고] 좋은 이웃의 조건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21.09.19 13:19 |

중국 남북조 시대의 역사서 남사(南史)에 '송계아'와 '여승진'의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여승진'은 성실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덕망이 높았으며, '송계아'는 오랫동안 관직을 하다가 퇴직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송계아'가 퇴직 후 살 집을 보러 다니는데, 남들이 추천한 몇 곳을 다녀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였고, '송계아'는 집 가격보다 훨씬 큰돈을 주고 선뜻 샀습니다.


이 집은 바로 '여승진'의 이웃집이었습니다.


훨씬 큰돈을 주고 집을 샀다는 이야기는 금세 소문이 났고, 이웃집 '여승진'의 귀에도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렇게 '송계아'가 이사 오고 인사하기 위해 방문한 '여승진'은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금액을 주고 이사하셨습니까?"


"기존 집값은 집값으로 지불하였고, 나머지 추가되는 금액은 당신과 이웃이 되기 위한 값으로 지불한 것입니다."


좋은 집의 조건은 다양하지만. '송계아'는 집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좋은 이웃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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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가장 좋은 이웃은 재력을 겸비한 이웃도, 학벌이 좋은 지식인도 아닌, 배려할 줄 아는 이웃입니다.

그러나 좋은 이웃을 만나기 위한 방법은 내가 먼저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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