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담배, 간접흡연 아내 뼈에 구멍 낸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팀
수도권타임즈(www.sntimes.kr)   
수도권타임즈 | 2012.08.26 20:51 |

최근 실내 흡연규제에 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간접흡연이 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직접흡연과 골다공증의 연관성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간접흡연과 골다공증의 연관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팀(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계형 교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이철민 교수)이 간접흡연이 골다공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나라 전국 규모의 대표성을 가진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흡연력이 없고,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지 않는 55세 이상 여성 925명을 대상으로 골밀도 검사 결과와 동거인의 흡연력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925명 중 현재 흡연하는 가족이 있는 그룹(143명)과 없는 그룹(782명)을 나누어 분석한 결과 흡연자 가족이 있는 그룹에서 고관절 골다공증 비율이 3.68배 더 높았고, 특히 그 가족이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인 경우에는 고관절 골다공증 위험이 4.35배, 척추 골다공증 위험은 5.4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폐경 후 여성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더라도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다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짐을 입증한 것으로, 간접흡연이 골다공증의 중요한 위험 인자임을 처음으로 밝힌 것에 그 의의가 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는 심장질환의 위험이 25∼30%, 폐암의 위험은 20∼30%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청력, 주의력결핍, 당뇨병 악화, 아토피 피부염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간접흡연이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간접적으로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마시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간접흡연 연기는 흡연자가 직접 흡입한 담배 연기가 일단 흡연자의 폐 속에서 여과된 뒤에 밖으로 내뿜어지는 주류연과 흡연자가 들고 있는 담배가 타들어 가며 내놓는 부류연(생연기)이 있다. 부류연은 담배 속의 모든 독성물질, 발암물질 그리고 니코틴을 거르지 않고 내보내기 때문에 대단히 독한 연기이며, 실내에 흡연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 공기 중에 섞이는 담배연기 가운데 75~85%는 부류연이다.

 

간접흡연의 위해성이 알려지면서 일부 사람들이 자녀와 다른 가족의 건강을 고려하여 집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는 경우고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집안에서 흡연을 하지 않더라도 가족 가운데 흡연자가 있으면 집안의 미세먼지나 니코틴 농도가 비흡연자만 사는 가정보다 높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흡연율은 1980년대와 90년대에 약 80%에 근접했지만 2011년에는 39%로 거의 2분의 1로 감소했다. 그러나 간접흡연 노출률은 남자는 2005년 38.7%에서 2009년 44.9%로 높아졌고, 여자는 2005년 35.4%에서 2009년 34.2%로 비슷한 수준으로, 흡연율의 대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간접흡연 노출의 감소는 거의 없는 상태이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접흡연 노출을 줄여야 함을 보여주는 연구로 간접흡연을 규제하고 단속할 수 있는 정책적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흡연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처럼 의사의 도움과 약물치료로 훨씬 잘 관리되는 질환이므로 더 늦기 전에 금연 치료를 받아 흡연자 본인은 물론, 가족의 건강까지 지키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골다공증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osteoporosis international'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수도권타임즈

 

| 참고자료 |

 

일반적으로 흡연자 본인 스스로의 금연성공률은 3~5%, 의사의 진료가 추가되면 3~5배, 여기에 금연치료제(약제)까지 추가되면 거의 40%에 가까운 금연성공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금연치료법은 아래와 같은 종류가 있다.
 
1) 행동요법
흡연자가 금연 결심에 이르는 동기화의 과정과 구체적으로 금연일을 정하는 방법, 금연일 1주일 전부터 금연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방법과 함께 금연일 당일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금연에 이르는 법, 금연 후 필연적으로 따르는 금단 증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법을 금연 전문가로부터 배워서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2) 니코틴 대체 요법
흡연은 니코틴에 의한 중독이다. 따라서 금연을 하게 되면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니코틴 대체요법은 니코틴을 외부에서 공급하여 금단증상을 줄여줌으로써 금연 과정의 불편을 덜어주어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치료법이다. 니코틴을 공급하는 방법에 따라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니코틴 비강 분무제, 니코틴 흡입제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니코틴 패치와 니코틴 껌이 들어와 있다.

 

- 니코틴 패치-
니코틴 패치는 피부에 붙이는 제재로서 피부를 통해 니코틴이 서서히 흡수된다. 작용시간이 24시간이기 때문에 하루에 한장씩 팔, 가슴 등 털이 없는 부위에 돌아가면서 붙이면 된다. 니코틴 패치를 통해 성공률을 대략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

 

- 니코틴 껌-
니코틴 껌은 금연자가 필요에 따라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흡연 욕구를 느낄 때마다 껌을 씹고 안쪽 볼에 가만히 대고 있으면 니코틴이 볼의 점막을 통해 흡수가 되면서 금단 증상을 신속히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일정한 시간마다 규칙적으로 껌을 씹는다면 효과가 더 좋다.

 

3) 약물 요법
부프로피온이라고 하여 최근에 국내에 도입된 금연약물이다. 이 약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니코틴과 같은 담배의 성분이 전혀 없으면서도 금단 증상을 효율적으로 막아 주며 흡연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켜 준다는 것이다. 효과는 니코틴 패치보다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니코틴 대체요법과 병합요법을 하면 더욱 효과가 증가하므로 대개의 경우 니코틴 대체요법과 부프로피온 약물요법을 같이 사용한다. 이 약물은 대개 금연일로부터 1주 전부터 복용한다.

 

4)기타
금연침을 이용하는 법, 아로마 향기치료를 이용하는 법, 여러가지 약물을 이용하는 법 등이 있으나 위의 방법들보다 효과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으로 잘 이용하지는 않는다. 

Copyrights © 2006 www.sntimes.kr All Rights Reserved
공감 비공감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