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까운 이웃에게 조금더 친절'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마스크와 손편지 》 이제는 마스크를 구하는 것이 조금 편해졌지만, 한 때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 약국에 줄을 길게 서기도 했습니다. 다들 마스크가 모자라 전전긍긍하던 시기에, 저는 운 좋게도 지인이 오래전 구매해놨던 마스크를 넉넉하게 선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TV 뉴스를 통해 약국에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서는, 문득 아래층에 사시는 노부부 어르신들이 생각났습니다. 아래층에 이사 왔을 때, 시끄럽게 해 미안하다며, 음식을 싸 와서 인사하던 분들이었습니다. 외국에서 손자 손녀들이 다녀간 다음 날이면, 애들 뛰어다니는 소리 때문에 시끄럽게 해 미안하다며, 또 음식을 싸 와서 전해주셨습니다. 저 또한 거동도 불편하신 분들이 마스크는 잘 구해서 사용하고 계시는지, 신경도 쓰이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찾아가 인사드리고, 마스크 한 묶음을 포장해서 노부부 어르신에게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서 저희 편지 우편함에 손편지가 있었습니다. '전에도 혹시 급한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고 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스크를 챙겨주어서 너무 감동 받았어요.
======================================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랑과 정은 크고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2020. 5. 5(화) ~ 엄기섭 글~ |